[책] 피터 괴체 <위험한 제약회사>

피터 괴체 <위험한 제약회사>

현대 제약산업의 비윤리적 관행과 그로 인한 사회적, 건강적 위험을 강도 높게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제약회사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기업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제약회사의 문제점

제약회사를 ‘조직적 범죄’에 비유하며, 다음의 문제를 지적한다.

▶ 임상시험의 조작

제약회사는 약물의 효과를 과장하거나 부작용을 축소하기 위해 임상시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를 왜곡하거나 이윤추구를 위한 유리한 데이터만 공개해 의사와 환자들을 오도한다.

▶ 과도한 마케팅

제약회사는 막대한 비용을 광고와 마케팅에 투자하며, 의사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해 처방을 유도한다. 이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약물이 처방되는 원인이 된다.

▶ 규제기관의 부패

규제기관이 제약회사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하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안전성이 결여 된 약물의 판매 및 처방 허가를 초래한다.

 

약물 남용과 부작용

저자는 특히 정신과 분야에서 항우울제, 진통제와 같은 약물이 과다하게 처방되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가 우울증 치료에 ‘제한적인 효과’만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제약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이윤 추구를 위해 과다 처방되고 있다.

 

제약회사의 윤리적 책임

저자는 제약회사가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윤을 추구하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약물의 개발과 판매 과정에서 공공의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자 안전보다 제약회사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영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해결

▶ 임상시험의 독립성 강화

임상시험이 제약회사가 아닌 독립적인 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되고 감독되어야 한다.

▶ 규제기관의 개혁

규제기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제약회사의 로비와 경제적 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 투명한 정보 공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환자와 의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 약물 사용의 절제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대체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개별 건강관리의 중요성

책은 제약회사의 상업적 이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얻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자뿐 아니라 의사 역시도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질병예방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의료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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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제약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하며, 현대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경고하는 책이다. 제약회사의 탐욕과 부패가 공공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와 투명성, 윤리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나 역시도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한달여간 여행하던 중 둘째의 고열증상으로 낯선병원에서 진료 및 처방을 받았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다. 길게 나열된 처방항목에 의심을 품으며 약품들을 모두 인터넷에 검색해보았고 동일 증상에 대하여 불필요하게 중복처방 된 약품들을 보며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의학적 지식과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인간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더욱 권위를 갖게 된다. 평범한 대중이 의료인의 치료 및 처방 내용을 이해하기엔 높은 장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금전적 이득을 우선하는 집단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비판적인 시각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덴마크의 내과 의사 출신인 저자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코크란]이라는 ‘보건의료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들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며 근거중심의학을 지향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비영리단체를 공동창립하였다.

하지만 피터괴체는 이 조직에서 문제제기와 비판으로 퇴출되었고, 다른 저서로는 <위험한 과잉진료> 가 있다.

 

추천 ★★★★